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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에서 즐기는 일상

여름 장마비에 흠뻑 빠집니다

by 바 다 조 아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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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에 빠지다


비가 그치자마자 달려 나가 봅니다
이미 자리를 한 조사님들은 미리 손맛을 본듯 합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생활낚시하러 나오신 분들도 보입니다.
오늘은 남동풍이 강하게 붑니다.
어찌 하루도 쉽게 허락을 안해줍니다.
바람이 상대적으로 좀 덜 부는 곳에서 밑밥으로 부지런히 벵에돔들을 불러 봅니다.

집어의 시작은 언제나 잡어들


저만치 옆 조사님들의 손놀림이 왠지 허탈해 보인다.
강한 반탄조류(파도에 부딪혀 되려 나가는 조류)에 애를 먹는 모습에 오지랖을 좀 쳐볼까 하다 이내 포기한다.
괜한 오지랖이 되려 신경을 건드릴듯 싶다.
그렇다고 저는 뭐 잘 하는건가!
속으로 피식하고 웃어본다.

두드리면 열린다.


비온 뒤의 시원함과 집어의 간절함이 깊은 바다물 속만큼 깊고 푸르다.
푸른 바닷물 속에서  반가운 색들의 몸짓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입가에 흐르는 반가움에 어느새 낚시대를 펴고 있다.
바칸에 미리 벵에돔들을 담을 작정으로 두레박에 바닷물을 양껏 담는다.
어제밤부터 오전까지 벵에돔 공략을 했던 허서방(둘째 외사촌여동생 지아비..수원에 산다.)이 어느새 뒤에 와 서 있다.
벵에돔들을 가리키며 시작하려 한다고 말하며 오라고 꼬드긴다.
시퍼런 바다 속에서 유유히 놀며 잡아보라고 꼬시는데 안넘어올 꾼들이 과연 몇이나 있으랴!

이래저래 허서방한테 오지랖을 좀 떨어본다.

27cm정도의 아주 이쁘고 살이 통통한 벵에돔을 걸어 낸다.

확신과 믿음의 보답은 기대 이상으로 돌아온다.

밤부터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가 왠일로 정확하게 맞는다.
빗방울이 한두방울 시작한다.

밑밥도 다 소진되고 더 이상 비를 기다릴 수는 없다.
장비를 정리하고 주변 정리도 하며 철수한다.
언제쯤이나 바람과 파도가 수르러들런지 ....
오늘도 바람과 파도가 아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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